[정민아의 요즘 회사 이야기 5T] 기술 기업에서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말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던 적이 있다. 사실은 그 당시의 관심은 블록체인보다도 코인에 대한 관심이었다. 2000년 닷컴 버블과 유사했다. 기술의 발전에서 언제나 약간의 거품을 필요로 한다. 100년 전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미국에만 100개 넘는 자동차 회사가 난립을 했고, 긴 세월 동안 기술이 이합집산 하면서 대표적인 브랜드들이 남게 되었다. 지금 전기차 또한 여러 다양한 산업군의 업체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수도 없이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어야 제대로 된 몇 개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움에, 새로운 기술의 웨이브가 있을 때마다 버블이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2018년과는 다른 블록체인 업체의 움직임
2017년과 2018년에 전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 창업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바로 ICO(Initial Coin Offering)라는 새로운 자금모음 방식 때문이다. 한국에 가야 달에 갈 수 있다는 영어 표현이 있을 만큼 한국은 수많은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ICO 참여를 통해서 자금을 모았고, 그 자금을 통해서 지금도 프로젝트 개발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말부터 더 이상 한국을 찾는 프로젝트는 없었다. 한국에서 아무도 블록체인과 새로운 코인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정말이지 발길이 뚝 끊어졌다. 2017년과 2018년에 굉장히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던 필자의 회사에도 찾아오는 해외 블록체인 고객이 줄었고, 매력적인 프로젝트 또한 현격하게 줄었다. 2018년말 이후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ICO가 아닌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또다시 급등하는 비트코인, 하지만 코인이 아닌 진짜 블록체인 기술에 업계는 주목
그런데 또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전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18년 버블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은 더 이상 ICO나 코인을 이야기하지 않고 진짜 블록체인 기술과 기술의 대중화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2017년과 2018년에 ICO를 통해 많은 자금을 모았던 프로젝트들이 이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그 기술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접목돼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요소 기술로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큰 관심이 항상 비트코인의 가격 곡선과 함께 가기는 하지만, 현재의 블록체인은 DeFi(Decentralized Finance), NFT(Non-Fungible Token),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 같은 핫 아이템 외에도 IoT와 결합하고 의료산업에 접목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로 적합
올해 블록체인 기술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것 같다. 디파이와 CBDC는 이미 준비를 완료하고 대기하고 있는 금융권과 스트타업들이 국내외에 많이 있다. NFT 또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서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화제성을 넘어서 실용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케팅 회사인 필자의 회사에는 2017년과 2018년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백서 형태로 작성해서 찾아와 실질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자금을 모으는 것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기업들이 많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Defi, NFT, CBDC를 위한 준비를 마친 기업들이 제품의 정식 론칭 및 대중화를 위해서 마케팅을 의뢰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 유명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지난 2년간 꾸준히 기술에 투자
2019년과 2020년 2년간 그 많던 프로젝트들이 사라졌나? ICO로 자금을 모으고 더 이상은 연구를 하지 않나? 다소 의구심을 가지고 블록체인 업계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들 쉬지 않고 연구 개발에 집중했고 기업의 규모를 생존을 위한 최소의 단위로 이끌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힘든 시기에 공공 영역에서 있었던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들에 참여해 자신들의 기술을 입증할 기회를 확보하며 자신감을 키워왔다. 해외 유명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블록체인이 코인과 엮여서 버블 혹은 투기로 보였던 시절에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지난 2년간 블록체인을 요소 기술로 채택해 부분적으로 탈중앙화가 필요한 영역에 적용하면서 블록체인의 발전을 이끌어 주었다. 명확한 장점과 분명한 단점이 있는 기술인 블록체인이 투기수단과 분명한 선을 긋고, 기술적인 매력도를 넘어 이제 기술 대중화를 위해서 전 산업 분야에서 협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너무나 즐겁다.
<Who is> 정민아 님은?
기업들의 PR 및 마케팅 대행을 20년 이상 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높아 2018년에는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출간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설명했다. 지금은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앨리슨+파트너스(Allison+Partners)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PR기업협회(KPRCA) 회장직을 2019년과 2020년 2년간 수행했다. 전문가를 넘어 기업가로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마케팅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알아 두면 유용한 요즘 회사 이야기를 트렌드(Trend), 기술(Tech.), 협업(Teaming), 타이밍(Timing), 변화(Transformation)라는 5T로 이야기할 예정이다.